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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오려온 조각
포토에세이
2009. 8. 18. 00:46
바닷가에 산다면
아침마다 자명종 소리에 놀라 일어나지 않아도 파도가 깨어줄 것이고
지난밤 어수선한 꿈자리를 햇살이 말끔히 말려줄 것이다.
그리곤 밤새 밀려온 조개를 주우러 앞마당 나가듯 해변으로 나가보겠지
절벽을 내려다 보다.........
화가는 추상을 떠올릴 것이고
신부님은 기도를 할 것이고
증권브로커는 간만에 눈이 시원할 것이고
도시의 택시 운전수는 배를 타고 나갈 것이고....
당신은?
바닷가에 살지 못하고
도시로, 삶으로 돌아가야할 그대 그리고 나를 위해
바다의 한 조각을 가위로 사각사각 오려 본다
(2009.6. Monterosso al Mare 에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