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락인데 반만 편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 7. 19. 20:17

촬영장비 3 세트 준비, 장소 세팅, 간식까지 준비해서 아침부터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다행히 촬영을 마쳤다.

집에 와서 컴퓨터로 일단 화일을 옮겼는데 워낙 복잡하니 제대로 다 옮긴건지.
그리고 옮겨놓고 나면 다른 쪽 파일은 사라지는 이상한 현상ㅡ정신이 없어서 실수 중인듯ㅡ원본은 나 만 가지고 있는데 화일이 분실, 소실된다면 그야말로 disaster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확인하다가 저녁먹고 일단 쉬는데 혹 날아가버린 부분있나 불안불안.

또 한가지.
총감독과 둘이 같이 촬영을 했는데 많이 배우기도 하지만 독립적인 판단을 가지고 밀어부치기는 다른 작업 때 키워야될 듯.
아무래도 총감독은 전문인이니 장면에 대한 구도가 착착 나오는데, 결정을 내리는데 나는 시간이 더 들기 마련.
그래도 헥헥 따라가긴 했고 기본기는 배운 듯.
조금 더 응용해봤고 더 이상의 것은 시간여건 상 무리.
하루 5시간씩 6 달을 훈련해야 된다고 하는데 일주일에 한번 6주 강의론 어림없다.

무책임씨가 그래도 후반에 나타났는데 대사나 연기  하나도 연습해오지 않고 대본 자체도 완전 개조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3 대의 촬영장치가 돌아가고.
차분히 하면 가능한 상황인데 총감독과 내가 같이 찍고 의논하니 연출 부분의 순서 등에서  차이가 몇 번 났다. 두 번 약간 화를 내는 모습이 보여 네 네 그러면서 받아들였다.
일단 연기자들에게 연기를 시키고 지켜 보면서 어떻게 찍을건지 구상하라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10%  버럭기가 약 2초 동안 두 번 보였는데 숨겨졌었던 평소의 모습인 듯.

무사히 마치고 다같이 식사를 하는데 눈치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나중에 사과의 문자를 보내왔다.
잘 지도하려다 보니 신입후배한테 하듯 했다고 너그러이 웃어넘겨 달라고.

의도는 알겠지만 그간 잠재우고 있었던 본모습  일부가 캐치되어 그에 대한 인상에 스크래치를 남긴 셈.

많은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열정, 달변으로 올라갔던 점수와 평가가  순간의 실수로 와르르 내려갔다.

지금은 일단 화일작업에 대해선 잊고 (전부 다 잘 옮겨져 있다고 믿고)  산책나가서 팥빙수 먹고 침묵과 평정 상태로 들어가야겠다.

수많은 마음의 불편함이 다변에서 나오는 듯 하다. 내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주위에서 다변으로 실수를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도 편한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