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기

일상 & 작은 생각들 2011. 1. 9. 14:27


연못을 가끔은 가지만
이 녀석이 무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한쪽 구석에서 맴돌며,
그렇다고 멀리 가버리지도 못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제작년 여름에서야 알아챘었다.

못생겨서 그런지 성격이 나빠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을 하지 못해도
세세한 얼굴 표정으로 표현하진 못해도
알 수 있다
왕따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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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동물이나 울타리가 없다는 것은 외로운 일.
받아들여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계라는 희미한 투명끈이라도 잡아가며 연명하는 녀석.

다른 오리들은 요만큼의 접급만 허용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안전이나 편안함이 방해받지 않는.

겨울방학에도 열흘간 집에 와 같이 있은 M.
역시 떠나며 보낸 이메일에 감사의 말.
 마음이 많이 치유 되었으며 앞으로의 삶에 대한 생각도 하고 간다고.

같이 지내며 불편한 점, 섭섭한 점도 간혹은 있지만
그럼에도 더불어 살아가야 하고
감싸줘야 하고
같이 가는 것이 인생이 오리생과 다른 점이어야겠지.....
 
그리고 대화를 나눌 때
목과 목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닌
배나 가슴에서 나오는 소리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이가
편한 사이라는 것을 이번에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