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북카페 풍경

카테고리 없음 2024. 8. 11. 11:07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28도로 거의 하루종일 가동 중인데 편한 옷차림과 자세로 작업하다가 누워있다 하다보니 집중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오전 9시반에 아파트 북카페로 와있다.
노트북도 연결시킬 수 있지만 오늘 하루 꼭 읽어내야할 책만 가지고.

집에서 공부하라 내몰린 중학생 친구들은 휴대폰만 들여다 보고 있고, 중년의 남자는 다리를 떨어대고, 온가족 4 명이 피서 삼아 내려온 집은 누구 하나 집중하지않고 왔다갔다  어수선. 와이프 되는 여자의 신발소리가 계속 들리고.

일단 자리만 맡아놓고 사라진 사람도 있고.

휴대폰 동영상을 켜놓고 이어폰을 꽂고  뭔가 열심히 받아쓰며 웅얼거리는 여자ㅡ자신이 듣기싫은 소리를 내고있다는 자각이 없는 듯.
공공장소에는 뭔지 사람을 긁어대는 요소들이 있다.
이런저런 모습이 싫어 집에서 공부하는거.

그래도 조용히 책읽는 사람들도 많다ㅡ그런데 그들이 중년이나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이라는 것.

어쨌든 시원하고 일반 카페보다는 조용하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J는  작년부터 주중엔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보낸다.
큰 평수 집에 주말부부라 전기세 아끼느라.
일상에서도 허투루 낭비하거나 사치하는 법이 없고 자신을 위해 돈을 쓰지않는 어찌보면 거의 수도사같은 생활을 하는 친구이다.
아들, 딸에게 강남에 아파트를 마련해주었고ㅡ증여세도 내지않는 방법으로ㅡ자신들도 큰 평수 강남 아파트이니 근검, 절약, 거의 자린고비의 예.

그래도 경우는 밝고 남의 것을 탐하지는 않는다.

작년에 두 번,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북카페에 와봤다.
둘러보면 국립, 시립, 구립도서관 등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많고 무더위 쉼터 등도 많아 복지가 잘 되어있다.

무더위에 조악한 주거시설에서 병이난다는 그런 기사는 요즘은 거의 눈에 띠지않는다.
어찌보면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용하지않고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