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굳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 8. 31. 20:36

아침 일찍  전시회를 보러나섰다.
첫 번째 AI 사용 전시회에서 느낀 점;
일반인도 AI 툴을 사용해서 작품을 만들어낸다고 하지만 툴에 대한 지식,이해, 숙달, 주변적이거나 연관 분야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일 해왔느냐에 따라 차이가 보였다.
아무리 AI가 만들어준다고 해도 차이가 난다.

원래 가려던 갤러리가 북촌에 있었기 때문에 인사동 입구  쪽으로 들어가 기존에 가던 화랑 몇 군데를 들러 가는데 구매하고 싶을 정도의 작품은 없었지만 구경하기에 좋은 작품들은 있었다.

하지만  1 작품은 M을 위해 살까 꽤 고민했다.
세라믹으로 만든 여러가지 예쁜 꽃을 십자가 구도로 만들어서 특이하고 좋았다

올해 말에 양노원에 갈까 생각한다는 M의 말에 측은하게 생각되면서 며칠 마음이 쓰였고, 종교에 엄청 의지하니  그 작품을 보고 M이 생각났었다.
좋아할 지 의사를 물어보려고 전화를 두 번했는데 받지않았다. 해외에 나갔나?  한번 더 전화하고 작가와 의논하는데 M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러 사람과 성지순례 걷는 중이라고. 지난 주에 누가 갑자기 죽어 우리한테 뭔일이나 큰 일이라도 생겼나싶어 답전했다고.
말을 예쁘게 하지 못한다...

보낸 사진 보라하니 전화하며 카톡을 동시에 볼 줄 모른다고 일행과 다시 합류해야 된다고 나중에 통화하자고. 상황을 설명해도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않았다.
나이가 있고 감성도 다르고 공감력이 떨어지고...
내가 사준다고 생각은 아예 못하고 본인도 작품에 대한 느낌이 없고.

일단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작품 가격이 150만원인데 진심 사주고 싶었는데 ...

그러고보니 M이 나에게 뭔가 해주었다면 5 만원 정도.
측은한 마음에 80%  이상 선물을 구매하려는 마음이 생겼다가ㅡ만약 M이 좋다고 했으면 구매했을거다ㅡ 그만 둔 셈.
  
상대는 그런 마음이 전혀 없는데 오랜 세월 그렇게 해주다가 의존해 왔던 점도 있는데 또 그럴 뻔 했다.

그나저나 150만원 굳었다.